나의 이십대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구나.
방학을 맞이해서 바로 대구를 다녀왔다. 일주일 정도 머물예정이었지만, 2박 3일만의 짧은 일정만을 뒤로한채 수지로 다시 돌아왔다. 지하철 두류역 만남의 광장에서 30분 정도 멀뚱멀뚱 주변 구경을 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 노인 분들 여러명이 계셨다. 그곳은 예전부터 무료탁구교실도 열리고 시민 누구나 탁구테이블을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그 만남의 광장 벤치를 차지하고 있는 노인들의 행색이란,,, 광화문역에서 볼 수 있는 노숙인들과 다름이 없었다. 겉보기로만으로는 그들이 노숙을 하는 사람인지 아님 평범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노인들인지 분간하기가 쉽지 않았다. 두류공원에 들어서서 대구시민문화회관 앞의 풍경 역시도. . .나를 하루 빨리 대구를 떠나야 하겠다는 마음을 먹게 하기에 충분했다. 문화회관 앞에 하루에 한 번 무료 급식이 이루어진다. 그런 탓인지 많은 노인들이 그곳에 상주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노인분들이 주로 하는 일이란 시간을 때우기 위한 장기, 바둑, 윷놀이. . . 그 중 인상적인 것은 오토바이를 가지고 와 오토바이에 트로트를 틀어놓고 춤을 추는 일들인데. . 그런 것들을 보고 있으면 하루 빨리 수지로 와야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내가 사람을 차별하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다. 그냥 그들을 보면 우울해지고 만다. 아무리 삶이란 챗바퀴를 내가 빠져나오려 힘차게 달려도 결국 나의 발목을 잡아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들어 버리고 말 것 같아서이다.
대구로 떠나는 기차 안에서 파울로 코엘료의 11분을 읽었다. 그 중 인상적인 구절이 있다면 . . . 고향을 떠나는 여자들은 3가지 목표가 있다고 한다. 첫째, 모험. 둘째, 돈. 셋째, 남편. 이라고 한다. 주인공은 안정된 삶을 버리고 스위스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비록 몸을 파는 여자가 되었지만. (그 뒤의 이야기는 아직 읽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대구를 떠난 거,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물론 잃은 것도 많지만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
스물여덟.. 이제는 집중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이것저것 전부 다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다고 해도. . . 한 가지 혹은 두 가지에 집중해야 한다. 시간과 비용은 한정되어 있는 것이고 그 모든 것을 잘 할 수 없다. 아쉽지만,, 좋아하는 것들, 잘 할 수 있는 것들 중에 어떤 것을 분명히 버려야 한다. 언제까지나 첫 눈 오는 날 마당을 뛰어다니는 다섯살짜리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 이제 영화에 관한 것은 더 이상 그만하자. 영화라는 것이 혼자할 수 있는 작업도 아니고, 또한 쉽게 뚫을 수 있는 벽도 아닌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영화에 대해 파고들어가면 갈 수록 그들이 말하는 예술영화.. 영화에 관한 기교.. 그런 것들에 대해 별 흥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 . 책을 많이 읽고 싶다. 더욱 더 많이 알고 싶고, 더 많이 쓰고 싶다. 그냥 읽고 생각하고 쓰고 싶다. 그러고 싶다. 나의 눈이 띄여져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생각할 수 있으면 한다.
달리기도 계속할 생각이다. 하루키가 말한 것처럼 인생을 집중해서 살고 싶다. 그러려면 운동이 필수인데,, 달리기만한 것이 있나 싶다. 뭐.. 기록에 목표를 세워 달리는 것도 좋지만, 집착하지 않기로 하자. 격투기도 배우고 싶었지만.. 뭐.. 그런 거야.. 그냥 허리케인 조를 보고 더 파이팅을 보며 자라온 나의 유년시절의 로망으로 남겨두기로 하자.
어떤 영화를 보는 것보다 누구와 영화를 보느냐가 더 중요한 거다. 그리고 결승점에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 . 나의 발걸음이 조금 더 가볍지 않을까~~ 내가 왜 지금까지 이런 것들을 생각하지 않았을가?? 내 인생의 the one은 어디에~~